*** 그리울만큼만 사랑하자 *** 김현수 ***
  노을꽃 2018-12-08
화드득
놀라 피는 동백꽃이기 보다는

노오랐지 싶은 그리움을 들고
먼저 바다에라도 가게 되면
스르락 솨-아악 숨 고르며
먼 곳의
당신도 볼 수 있는
노을꽃으로 피고 싶다

빈 바람으로 날던 겨울새
시간을 놓치고 들판을 떠돌면
내 벼룻길 잡아매곤
저 놈들 둥지가는 길목까지를 밝히는
당신보다 더 고울 그런 꽃으로 한번은 피고 싶다

노랗기만 하랴
은회색으로 짙어가기 시작하는
그리움을 끌고 가다
마을로 내려앉는 어스름에

잔뜩 휜 채로 앉아있는 공원 벤치 위로
노인이 살아온 세월만큼만 조용조용,

당신보다 더 고운 노을로
한번이라도 피어보았음, ....딱 좋을
그런 겨울